게임 하나를 하려고 런처를 깔았는데, 정작 게임보다 런처 때문에 컴퓨터가 느려졌다고 느낀 적이 있으신가요? 요즘 PC 게임은 대부분 전용 런처나 통합 스토어 프로그램을 거쳐야 실행됩니다. 처음 설치할 때 기본값 그대로 넘어가면 용량이 부족한 드라이브에 게임이 쌓이거나, 컴퓨터를 켤 때마다 런처가 먼저 뜨거나, 저장 파일이 한쪽에만 남는 일이 생깁니다. 설치를 마친 직후 십 분 정도만 투자해 아래 순서대로 설정을 살펴보면 이후가 훨씬 편해집니다.
가장 먼저 볼 것은 게임 설치 경로입니다. 런처는 보통 운영체제가 깔린 드라이브에 기본 라이브러리 폴더를 만듭니다. 최근 게임은 한 편에 수십 기가바이트를 차지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여유 공간이 넉넉한 다른 드라이브가 있다면 설정 메뉴에서 라이브러리 폴더를 추가하고 기본 위치로 지정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로딩 속도가 중요한 게임은 SSD에, 가볍게 즐기는 게임은 HDD에 나눠 두는 방식도 많이 씁니다. 폴더 이름은 영문으로 짧게 만들어 두면 일부 게임에서 생기는 경로 오류를 피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자동 업데이트입니다. 업데이트를 자동으로 받게 두면 편하지만, 게임을 켜려는 순간 대용량 패치가 시작돼 한참 기다려야 할 때가 있습니다. 런처 대부분은 특정 시간대에만 업데이트를 받도록 하거나, 실행할 때만 업데이트하도록 바꾸는 옵션을 제공합니다. 데이터 사용량이 정해진 인터넷을 쓰거나 같은 집에서 다른 사람이 화상 회의를 자주 한다면 다운로드 속도 제한 기능도 함께 설정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세 번째는 클라우드 저장 기능입니다. 이 기능이 켜져 있으면 게임 진행 기록이 계정에 함께 보관되어, 컴퓨터를 바꾸거나 다시 설치해도 이어서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게임이 지원하는 것은 아니어서, 게임별 상세 페이지에서 지원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지원하지 않는 게임이라면 저장 폴더 위치를 메모해 두었다가 가끔 외장 저장 장치나 개인 클라우드에 복사해 두는 것만으로도 큰 손실을 막을 수 있습니다.

네 번째는 계정 보안입니다. 게임 계정은 구매한 라이브러리와 결제 수단이 연결되어 있어 생각보다 가치가 큽니다. 런처에서 제공하는 2단계 인증을 켜고, 이메일 인증이나 인증 앱 중 하나를 연결해 두세요. 이벤트 당첨이나 무료 아이템을 준다며 로그인 화면으로 이끄는 메시지는 대부분 계정을 노리는 수법입니다. 로그인은 반드시 런처 프로그램이나 공식 주소를 직접 입력해서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공식 사이트 주소를 매번 검색하기 번거롭다면 게임 링크모음처럼 분야별로 정리된 페이지를 즐겨찾기해 두고, 들어간 뒤 주소창의 도메인을 한 번 더 확인하면 됩니다.
다섯 번째는 시작 프로그램과 알림입니다. 많은 런처가 설치와 동시에 컴퓨터 시작 시 자동 실행되도록 설정됩니다. 게임을 매일 하지 않는다면 이 옵션을 꺼 두는 것만으로 부팅이 가벼워집니다. 할인 알림, 친구 접속 알림, 오버레이 팝업도 필요한 것만 남겨 두세요. 게임 중 화면 위에 뜨는 오버레이는 편리하지만, 일부 사양에서는 프레임이 떨어지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녹화나 방송을 하지 않는다면 오버레이를 끄고 성능을 비교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여섯 번째는 결제와 가족 설정입니다. 런처에 카드 정보를 저장해 두면 구매가 간편한 대신 실수로 결제가 이뤄질 가능성도 커집니다. 아이와 함께 컴퓨터를 쓴다면 구매 시 비밀번호를 요구하도록 바꾸거나, 가족 계정과 연령 제한 기능을 함께 설정해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환불 조건과 기간은 스토어마다 다르므로 각 공식 사이트의 환불 정책을 미리 읽어 두면 좋습니다.
일곱 번째는 그래픽 드라이버와 게임 파일 검사 기능입니다. 새 게임이 자꾸 튕기거나 화면이 깨진다면 런처보다 그래픽 카드 드라이버가 오래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픽 카드 제조사의 공식 프로그램에서 드라이버를 최신으로 맞춘 뒤 다시 실행해 보세요. 그래도 문제가 남으면 런처의 게임 속성 메뉴에 있는 파일 무결성 검사나 복구 기능을 실행하면 손상된 파일만 골라 다시 받아 줍니다. 게임 전체를 지웠다가 다시 까는 것보다 훨씬 빠른 방법이라 먼저 시도해 볼 만합니다.
여덟 번째는 저장 공간 관리입니다. 한동안 하지 않은 게임은 삭제해도 구매 기록이 계정에 남기 때문에 언제든 다시 받을 수 있습니다. 런처의 라이브러리 화면에서 설치 용량 순으로 정렬해 보면 어떤 게임이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지 한눈에 보입니다. 삭제하기 전에는 클라우드 저장 지원 여부를 다시 확인하고, 지원하지 않는다면 저장 폴더만 따로 백업해 두세요. 모드나 추가 콘텐츠를 설치했다면 그 파일도 함께 챙겨야 다시 설치했을 때 같은 환경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런처가 여러 개라면 정리 방법도 생각해 볼 만합니다. 스토어마다 런처를 따로 쓰다 보면 어떤 게임을 어디에서 샀는지 헷갈리기 마련입니다. 구매 내역을 간단한 표로 남겨 두거나, 스토어별 공식 주소를 링크모아 폴더 하나에 넣어 두면 찾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게임 플레이 영상을 즐겨 본다면 OTT 사이트모음에서 게임 관련 다큐나 애니메이션을 찾아보는 것도 쉬는 시간을 채우는 방법입니다.
정리하면 설치 경로, 업데이트 시간, 클라우드 저장, 2단계 인증, 시작 프로그램, 결제 보호 순서로 한 번씩만 살펴보면 됩니다. 처음에는 메뉴 위치가 낯설지만 런처마다 설정 화면 구성이 비슷해서 하나만 익히면 나머지도 금방 따라 할 수 있습니다. 새 런처를 설치할 때마다 이 순서를 떠올리고, 필요한 공식 주소는 주소모음이나 주소모아 페이지를 통해 확인한 뒤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